10-FEET/Fin(2017)

10-FEET / アンテナラスト (Antenna Rust)

iko 2023. 7. 8. 22:04

アンテナラスト (안테나라스트)
 
歌:10-FEET
作詞:TAKUMA
作曲:TAKUMA
 
言葉足らずのあなたの言葉 たくさんの思いがあったでしょう
(코토바 타라즈노 아나타노 코토바 타쿠상노 오모이가 앗타데쇼)
표현이 서투른 당신의 말에는 많은 마음이 담겨 있었겠죠
あまりあなたに会わなくなって つまらぬ男になりました
(아마리 아나타니 아와나쿠낫떼 츠마라누 오토코니 나리마시타)
당신을 자주 못 만나게 되고나서 시시한 남자가 되어버렸습니다

母の帰りを待つ私に あなたじゃ嫌だと泣く私に
(하하노 카에리오 마츠 와타시니 아나타쟈 이야다또 나쿠 와타시니)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나에게 당신은 싫다고 울던 나에게
それでもあなたは優しくて ずっとそばに居てくれました
(소레데모 아나타와 야사시쿠떼 즛또 소바니 이떼 쿠레마시타)
그래도 당신은 자상했었고 계속 제 옆에 있어주셨어요

時は人を変え 道は分かれ 喜びを探して出会ったり 手を離したり
(토키와 히토오 카에 미치와 와카레 요로코비오 사가시떼 데앗따리 테오 하나시따리)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길은 갈라지고 기쁨을 찾아 만나기도 하고 손을 놓기도 하고

言葉足らずでなければ僕ら 届かないことを知らないから
(코토바 타라즈데 나케레바 보쿠라 토도카나이 코토오 시라나이카라)
충분히 표현했더라면 우리는 그 정도론 전해지지 않는다는 걸 몰랐으니까
身を寄せ合うほどに僕らは また傷つけ合いました
(미오 요세아우호도니 보쿠라와 마타 키즈츠케 아이마시타)
서로 의지하면 할 수록 우리는 자꾸 서로를 상처 입혔어요

あの日あなたに会えなくなって たくさんの季節が過ぎました
(아노히 아나타니 아에나쿠낫떼 타쿠상노 키세츠가 스기마시타)
그날 더 이상 당신을 만날 수 없게 되고난 후로부터 여러 번의 계절이 지났습니다

時が悲しみを乾かしても 錆付いたアンテナをかざしてた
(토키가 카나시미오 카와카시떼모 사비츠이타 안테나오 카자시테타)
시간이 슬픔을 마르게 해도 녹슨 안테나를 갖다 대고 있었죠
時は人を変え 道は分かれ 喜びを探して出会ったり 手を離したり
(토키와 히토오 카에 미치와 와카레 요로코비오 사가시떼 데앗따리 테오 하나시따리)
세월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길은 갈라지고 기쁨을 찾아 만나기도 하고 손을 놓기도 하고

言葉足らずでなければ愛が 届かないことがあると
(코토바 타라즈데 나케레바 아이가 토도카나이 코토가 아루토)
충분히 표현했더라면 사랑이 그 정도론 전해지지 않는 일도 있다고
分からないから身を寄せ合うたび また傷つけ合いました
(와카라나이카라 미오 요세아우타비 마타 키즈츠케 아이마시타)
그런 건 잘 몰랐으니까 서로 의지할 때마다 자꾸 서로를 상처 입혔어요

寂しさと長四角に ぶら下がり揺られて映る
(사비시사토 나가시카쿠니 부라사가리 유라레테 우쯔루)
외로움과 직사각형 화면에 축 늘어져 흔들리며 비치는
弱さと目が合う時は あなたを思い出していた
(요와사또 메가 아우 토키와 아나타오 오모이다시떼이따)
나약함과 눈이 마주칠 때는 당신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안테나라스트: 녹슨 안테나를 뜻하는 조어
 


 
🔽가사 관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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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마가 이야기하는 <안테나라스트> 탄생 비화-

가사가 잘 안 써져서 계속 고민하고 있을 때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할머니가 작년(인터뷰는 2016년) 교토대작전 직전에 돌아가셨거든요. 정말 거의 부모님처럼 생각하면서 지냈었으니까 돌아가시고 나서는 앞으로 3-4년은 털어내기 힘들겠구나 했을만큼 할머니를 좋아했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1시간이 지나 있었고. 마음 속에서 천천히 할머니를 마주하면서 내가 제대로 슬퍼하지 못하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가사를 쓰려고 하면 문득 마음 속에 할머니랑 눈이 마주치고, 더 자주 뵈러 갈걸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쩌면 할머니는 이렇다 할 때 뭔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최대치의 사랑과 인내와 다정함으로 저를 대해주셨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어요.

전 지금까지 가사를 쓸 때 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일부러 잘 안 썼거든요. 옛날에 <RIVER>라는 곡에서 "엄마"라는 말을 쓴 적은 있는데 그것도 듣는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좋은 의미로 좀 흐릿하게 뭉뚱그려서 모두의 노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라서요. 

처음엔 이건 가사로는 못쓰겠다 싶었는데 제 개인적인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개인적으로 들리지 않더라고요. 제가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쓴 가사도, 신기하게 누구한테는 아버지와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누구한테는 헤어진 애인일 수도 있고 누구한테는 형제일 수도 있고, 그런 식으로 각자의 상황에 겹쳐지는 표현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 식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노래하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은 가능성을 느낀 표현이라는 건 처음이어서, 이런 방향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어렸을 때는 마음은 순수하지만 머릿속에서 정제되지 않는 기분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깨끗하다고 할까요. 깨끗한만큼 뇌를 거치지 않은 감정표현이 그대로 직접 밖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살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 보면 좋든 싫든 학습하게 되잖아요. 상처 받기도 하고 상처 주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속뜻은 없는지 꿰뚫어 보려고 하고, "이거 사실은 이런 뜻으로 하는 소리 아닌가"하면서 의심하기도 하고요. 서른, 마흔이 되면서 그런 의심이 점점 더 깊어진 거 같아요. 감수성의 안테나가 녹슬어버린 게 아닐까. 하지만 녹슬었기 때문에 길에서 떼쓰거나 웃거나 울거나 하는 어린 애들을 보면 그 순수함이 더 잘 이해되죠. 인간의 순수함이라는 건 자기가 순수하다면 모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타인의 다정함이나 사랑, 정열 같은 것들을 안테나가 녹이 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어떤 의미로 그건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요.

새하얗고 아무 것도 경험하지 않은, 하나도 더럽혀지지 않은 게 순수함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순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지만 않으면 후천적인 순수함도 반드시 있을 거라 믿게 된 거에요. 젊을 때는 한번 더럽혀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자기혐오를 하기 마련인데 그런 마음을 이겨내고 내 감수성의 안테나가 녹슬어버려도 내가 순수한 것, 다정함이라던지 사랑이라던지. 그런 걸 캐치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https://meetia.net/interview/10-feet-antennarust/